친문+전라북도의실체

전북 몫 찾기

고도의 저격수 2019. 8. 10. 21:14
전북 몫 찾기
  •  위병기
  •  승인 2019.08.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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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논설위원

한일간 경제전쟁이 격화하면서 요즘 유행하는 말이 ‘투키디데스 함정’이다. 원래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에서 유래한 말인데 기존 패권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어느 시점에서 결국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한일 경제전쟁의 핵심은 일본이 헤매는 동안 한국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식민 통치를 했던 한국과의 GDP 격차가 2001년 8배에서 지난해에는 3배로 좁혀지면서 당황하고 있다는 예기다. 초격차 상태에서는 너그러울 수 있는데 근접해지면 예민해지는 것은 인지상정 아니던가.

그런데 며칠전 발표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전국 1위는 17조5152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 이었다. 2위는 현대건설로 11조7372억원, 3위는 대림산업으로 11조42억원 등 전국을 무대로 뛰는 굴지의 대재벌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전남 업체인 호반건설이 4조4208억원으로 당당히 전국 10위에 랭크됐다. 호반뿐만이 아니다. 중흥토건, 금호산업, 제일건설, 우미건설, 중흥건설, 라인건설, 보광종합건설 등 무려 11곳이 전국 100위 안에 들었다. 광주전남 최하위권 건설업체 평가액이 3000억원에 가깝다. 반면 전국 100위 안에 드는 도내 업체는 전무하다.

전북 1위 계성건설(주)이 채 2000억원이 안된다. 그 뒤를 이어 (주)신성건설, (주)제일건설, (주)신일, (유)한백종합건설, (주)대창건설 등이 1000억원이 넘어서고, (주)성전건설, (주)군장종합건설, (유)부강건설, 세움종합건설(주) 등은 900억원~500억원 가량된다. 전북혁신도시, 만성지구, 에코시티, 효천지구 등 최근 10년이내 개발된 전주권 중심 주요 택지개발지 4곳의 주택은 무려 2만세대가 넘는데 도내 업체는 단 한곳도 없다. 지난해 화두가 됐던 전북 몫 찾기가 보다 지속적으로 펼쳐져야 함을 알 수 있다. 청와대 비서관급(1급) 이상 64명에 대한 분석 결과, 광주전남이 12명인데 전북은 2명이다. 차원이 좀 다른 이야기지만, 광주전남에서 태어나거나 그곳에서 고교를 다닌 사람이 도내에서 전북대총장이나 전북교육감을 하는게 현실이다. 반대로 전북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가 전남대총장이나 광주교육감을 한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너무 배타적이어선 지역 발전이 저해되지만 전북 몫을 내어주는 것 만큼 광주전남에서 가져오는 근성이나 지혜도 필요하다. 새만금공항 등 각종 사업뿐 아니라 정치권 헤게모니 확보과정에서도 전북이 도약하려면 앞으로 전남광주의 견제를 견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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