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들은 제발 좀 이제 물러나라 [2]

친노들은 제발 좀 이제 물러나라 [2]

해광

주소복사 조회 26 12.12.23 16: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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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쇄신할 수 없다. 민주당이 쇄신을 하려면 컨텐츠를 바꿔야 하는데, 민주당의 현 주류인 친노들이 가진 컨텐츠라고는 나꼼수, 트위터, 깨어있는 시민들, 사람사는 세상, 억울하게 죽은 노무현 뿐이다. 다른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사결정과정에서 저절로 배제되게 되어있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노빠들이 추잡스런 권력투쟁으로 환원한다. 비주류들 또한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이미지정치를 하려드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큰 희망은 없을 것이다. 

노빠들은 남이 권력투쟁하면 불륜이고, 자기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은 로맨스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진짜 문제는, 자기들이 그러는지도 모르면서 그런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베충들에게도 논리에서 밀리는 것이다. 일베충이 개념없다고? 어르신들이 보기엔 노빠들도 개념없고 싸가지없긴 매한가지다. 개념없고 싸가지 없는 태도는 별개로 쳐도 논리에서 우세해야하고 이겨야하는데, 논리가 없이 우기려고만 든다. 그러니 중도층으로의 확장이 안되는 것이다. 

노빠들은 새누리당과 북한이 적대적 공생관계라면서 비웃고 멸시하고 조롱하고 그 프레임에 놀아나는 국민들을 무지몽매하다고 비웃는다. 그러나 그들은 노빠와 새누리가 또한 적대적 공생관계임을 보지 못한다. 전자의 관계에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무지몽매한 국민이고, 후자의 관계항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깨어있는 시민들이다. 머리가 어찌 된 놈들임이 분명하다.

노빠가 새누리랑 차별화되는 지점은 오직 독재 vs 민주, 친일 vs 민족의 이원항뿐인데 오늘날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이런 대립항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인터넷에서 이명박을 *새끼라고 욕해도 아무 문제없는 세상에서 무슨 얼어죽을 독재란 말인가. 국민들은 자신들이 삶에서 느끼는 문제들을 정치에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국민들이 삶에서 느끼는 모순은 독재나 친일이 아니라 빈부격차이며 의교주의 불안이다.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원인이 친일파이기라도 하다는건가? 재벌이 친일파라서? 그럼 착한 재벌이면 빈부격차를 늘리지 않기라도 한다는건가? 그러니 정신병자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거다. 

빈부격차의 심화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YS정권이후의 신자유주의 기조때문이다. 그리고 DJ, 노무현에 이르러 공고화되었다. 이 과거에 대한 처절한 반성 없이는 민주당은 결코 집권할 수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특히 노무현이다. DJ는 IMF라는 변명이라도 있지만, 노무현은 냉정하게 봐서 어떤 변명도 불가능할 정도로 보수적이었고, 거기에 더해 국민을 가르치려고 들었다. 알량한 도덕심으로 무장하여 지역주의해체라는 공허한 구호만을 외쳤으며, 그걸 진짜로 믿은 멍청함 탓에 자기 지지기반을 스스로 해체시켰다. 민주당이 내홍에 빠짐으로써 DJ잃은 동교동계는 급격하게 보수화되었고, 친노들은 사람사는 세상이니 머니하며 컨텐츠 없이 대통령이 시민들하고 소주한잔 하는 세상이나 꿈꾸고 자빠졌다. 물론 민주당 보수화의 원인을 친노들에게만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 그러나 쇄신을 가로막는 장벽에 친노가 있는 것은 분명하며, 이들은 인터넷 찌질이들의 지지로 쇄신을 가로막는 새누리에 준하는 꼴통보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