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5 16:23
대전·세종·충남의 총선에서 돋보이는 점은 더불어민주당의 야풍(野風)이었다. 거센 야풍을 일으키는데 친노 그룹의 역할이 뒷받침이 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향후 충청권 친노 그룹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해찬 당선자 (사진=자료사진)친노 그룹의 좌장인 무소속 이해찬 당선자가 더민주 복당을 선언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당선자는 세종시에서 43.7%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당하게 7선에 올랐다.
이 당선자는 친노 좌장으로 세종시에 대한 애정과 함께 향후 더민주에서 역할을 분명히 했다.
지난 13일 당선소감을 통해 "세종시를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도시로,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드는 게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이라고 했다.
또, 복당을 하면 "당의 중심을 바로 잡아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권 교체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흐트러진 경제 체제 혹은 남북관계, 사회 정책을 바로잡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당선자 (사진=황진환 기자)더민주가 대전에서 승리하는 데는 대전 신도심에서 굳건히 버티며 재선에 오른 친노 그룹인 박범계 당선자가 있었다.
박 당선자는 더민주 대전시당 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중진의원인 박병석·이상민 의원과 호흡을 맞춰 선거 초반 열세일 것이라는 대전 지역 판세를 뒤집었다.
박 당선자는 정책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상생하는 국가 균형발전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모두가 땀흘려 일하고 일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경제 민주화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자료사진)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친노 그룹으로 충청권에서 주목받은 인물은 안희정 충남지사다.
안희정 지사의 정치적 동지들이 이번 4·13 총선에 출마해 대거 당선이 되면서 안 지사가 향후 친노 그룹을 포함한 당내 대권주자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특히 안희정 사단의 후보자들이 충청권 선거의 험지나 교두보에 출전하면서 야풍을 일으키는 하나의 힘이 됐다는 점에서 안 지사의 향후 정치적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한 김종민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7선에 도전한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을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단번에 전국적인 스타로 떠올랐고, 대전 유성 갑에 출마한 조승래 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은 새누리당이 노리던 대전 신도심 교두보를 지켜내며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들 당선자는 친노 그룹인 안 지사의 행보에 적극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김종민 당선자는 "안 지사가 정치 지도자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누구 하나 대통령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 정치의 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일을 하다 보면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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