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친노 문재인 전수석 `부산정권' 발언 파문

문재인 전수석 `부산정권' 발언 파문
“노대통령, 부산 짝사랑...민주당과 통합도 거부”
야 3당 “지역감정 자극해 표 구걸하려는 작태”

[광남일보 2006-05-17 00:00]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 정권' 발언이 16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원영 의원의 `광주사태' 발언 파문에 이은 또하나의 악재라며 탄식하고 있으며, 민주당 등 야당은 일제히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나섰다.
문 전 수석은 전날 부산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도 부산출신인데 부산시민들이 왜 (현 정부를) 부산정권으로 안 받아들이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에 대해서도 “한 지역에서 한 정당이 지방선거를 독점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세끼 밥과 새참은 호남에서 먹고, 추수는 부산에 가서 하는 격”이라며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의 본색이 드러났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그는 “여권은 호남사람들이 몰표로 노 대통령을 당선시켜 주니까 `호남당 소리 듣기 싫다'며 분당을 했고, 이후에도 대연정 제안, 호남고속철 건설계획 취소와 번복 등으로 호남을 배신해왔다”면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제 호남에 와서 호남표를 구걸하는 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문씨 말을 들은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특정지역 이익만을 대변하는 `소(小)통령'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을 것”이라며 “대통령 최측근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해 표를 얻으려 하는 것은 이 정부의 개혁이 얼마나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했는가를 입증해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노당 심상정 수석부대표 또한 이날 “집권기간 동안 노정권이 지역 챙겨주기를 해왔다는 문 전 수석의 자백은 할 말을 잊게 만든다”며 “지역주의를 부추겨 실패한 정권의 마지막 생존의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생각”이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열린우리당내에서도 문 전수석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염동연 사무총장은 “광주와 호남이 참여정부를 탄생시켰다”며 “부산정권이라는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전통 민주세력의 통합이 안된다면, 한나라당의 집권에 찬성한다는 말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종석 의원도 “정통성이 유지되면서 지역주의 극복문제가 다뤄져야지, 모든 것을 먼저 지역문제로 환치시켜서 접근하면 기형아가 탄생할 수 있다”며 “문 수석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호남지역을 놓고 민주당과 힘겨운 일전을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이원영 의원의 `광주사태' 발언에 이은 잇단 설화(舌禍)에 적잖이 당황해하면서 이번 발언이 호남표심에 미칠 영향의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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